2007년 12월 19일
기말고사 이야기 (2) 중급재무회계
기말고사 이야기(1) 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시험기간"이라는 무슨 만월의 밤의 마력(...)같은게 잠자는 제 블로그를 각성시켰다는 견해가 간간히 MSN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만 뭐 사소한 것은 넘어가도록 하고. 오늘도 전공시험의 낚시입니다. 뭐 시리즈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블로그네타가 생겼으니 이렇게 성실하게 포스팅...
일부 과목이 그러하듯, 이 과목 역시 시험대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서 기출문제를 업로드하고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때는 확실히 이 기출문제의 적중률이 높아 나름 득을 봤던 것. 이번 기말시험은 특히 범위가 대략 [ 1,000p + 중간고사범위 ]에 해당하는 행패(...)를 부린데다가, 정규시험기간 이전에 시험을 보는지라 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이 교수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P대학의 MBA과정으로 이직이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즉 이 수업이 마지막. 그런데도 불구하고 (물론 범위는 많지만) 성실하고 나름 다정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평판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레포트나 숙제 따위 없이 오직 시험+출석으로만 평가. 이 매력적인 조건에 저도 끌려간 한 사람입니다만....
어찌되었건 다시 본궤도로 돌아와서, 이 1,000p+α 의 무지막지한 범위 속에 무척이나 어려운 테마 2개가 있었습니다. 이를 각각 A,B라고 합시다. 범위가 이렇게 많다 보니 학생들은 시험공부의 페이스를 놓고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교수가 올려놓은 기출문제는 과거 3년간이니 데이터는 꽤 많은 편이고, 이를 통해 교수의 시험문제 기출성향을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 학생들은 기출문제를 보다가 일정한 룰을 발견합니다. 테마 A의 비중이 극도로 높은 것이지요. 물론 B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 난이도와 배점에서 차이가 현격하게 났습니다. 예컨대 테마 A의 난이도가 10에 배점이 30점이라고 한다면, B는 난이도 3-4정도, 배점도 10점이 안됩니다.
시험 당일

B밭
아싸좋구나(...)

B밭
그리고 교수는 2시간의 걸친 학생들의 시험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
여기서 뒷이야기.
대 충 같은 학회에서 면식이 있는 T선배와 저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나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T선배가 말하길, 이 기출문제를 보다가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출문제가 3년 연속이 아니라, 1년 혹은 반학기 정도의 간격이 있는 상태로 나왔다는 것.
물론, 한 교수가 매년 같은 과목을 담당한다는 보장은 없는데다가, 안식년의 문제도 있어서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만... 무언가 미심쩍은 저는 도서관이라는 장점을 이용해서 실라버스를 찾아보고 결국 이 교수가 거의 매학기에 걸쳐 같은 과목을 담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일부러 기출문제를 골라 낸거네요.

이렇게 교수의 의도를 파악한 두 사람은 결국 B에 올인. 시험당일날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쥐고 멋지게 역전승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캠페인 : 포스팅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끼시는 분은, 저의 불행에 너무 익숙해진 분입니다. 자신의 나쁜 마음을 반성하며 삽시다.
결론 : 교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진화합시다.
# by | 2007/12/19 13:55 | Chit-Chat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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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큣종은 이러지 않아!
어라..?
B밭에서 살아남으셨다니 다행이라고 밖에는.
..근데 카테고리가 수상쩍습니다. 현재는 2007년...인데 2006 ソウル 라는건. (...)
정말로 교수가 저럴 수 있단 말인가!
B밭이라...그래도 졸업은하자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