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이야기 (2) 중급재무회계


기말고사 이야기(1) 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시험기간"이라는 무슨 만월의 밤의 마력(...)같은게 잠자는 제 블로그를 각성시켰다는 견해가 간간히 MSN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만 뭐 사소한 것은 넘어가도록 하고. 오늘도 전공시험의 낚시입니다. 뭐 시리즈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블로그네타가 생겼으니 이렇게 성실하게 포스팅...





 일부 과목이 그러하듯, 이 과목 역시 시험대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서 기출문제를 업로드하고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때는 확실히 이 기출문제의 적중률이 높아 나름 득을 봤던 것. 이번 기말시험은 특히 범위가 대략 [ 1,000p + 중간고사범위 ]에 해당하는 행패(...)를 부린데다가, 정규시험기간 이전에 시험을 보는지라 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왓더헬 범위가 깡패죠.  교수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게 느껴집니다. 


 사족을 달자면 이 교수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P대학의 MBA과정으로 이직이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즉 이 수업이 마지막. 그런데도 불구하고 (물론 범위는 많지만) 성실하고 나름 다정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평판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레포트나 숙제 따위 없이 오직 시험+출석으로만 평가. 이 매력적인 조건에 저도 끌려간 한 사람입니다만.... 


 어찌되었건 다시 본궤도로 돌아와서, 이 1,000p+α 의 무지막지한 범위 속에 무척이나 어려운 테마 2개가 있었습니다. 이를 각각 A,B라고 합시다. 범위가 이렇게 많다 보니 학생들은 시험공부의 페이스를 놓고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교수가 올려놓은 기출문제는 과거 3년간이니 데이터는 꽤 많은 편이고, 이를 통해 교수의 시험문제 기출성향을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 학생들은 기출문제를 보다가 일정한 룰을 발견합니다. 테마 A의 비중이 극도로 높은 것이지요. 물론 B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 난이도와 배점에서 차이가 현격하게 났습니다. 예컨대 테마 A의 난이도가 10에 배점이 30점이라고 한다면, B는 난이도 3-4정도, 배점도 10점이 안됩니다. 

 누구나 이 즐거운 발견을 눈치채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A에 총력을 쏟습니다. A와 B를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주관식의 배점은 약 50점. 이 중에서 35-40점정도가 A였고 난이도도 훨씬 높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그리고 운명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시험 당일







B밭


아싸좋구나(...)




 그리고 교수는 2시간의 걸친 학생들의 시험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






 






여기서 뒷이야기.
 
대 충 같은 학회에서 면식이 있는 T선배와 저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나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T선배가 말하길, 이 기출문제를 보다가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출문제가 3년 연속이 아니라, 1년 혹은 반학기 정도의 간격이 있는 상태로 나왔다는 것. 

 물론, 한 교수가 매년 같은 과목을 담당한다는 보장은 없는데다가, 안식년의 문제도 있어서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만... 무언가 미심쩍은 저는 도서관이라는 장점을 이용해서 실라버스를 찾아보고 결국 이 교수가 거의 매학기에 걸쳐 같은 과목을 담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일부러 기출문제를 골라 낸거네요.



이렇게 교수의 의도를 파악한 두 사람은 결국 B에 올인. 시험당일날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쥐고 멋지게 역전승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캠페인 : 포스팅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끼시는 분은, 저의 불행에 너무 익숙해진 분입니다. 자신의 나쁜 마음을 반성하며 삽시다.




결론 : 교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진화합시다.



by 하츠나기 | 2007/12/19 13:55 | Chit-Chat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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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LUR at 2007/12/19 14:00
이상해 이상해 너무나도 이상해.
나의 큣종은 이러지 않아!
Commented by Rust at 2007/12/19 14:48
범인 범인 범인 범인 [.....]
Commented by 프뤼엘 at 2007/12/19 14:51
절망 이야기가 아니면 역시 재미가 ㅇ벗다
Commented by 마이구니 at 2007/12/19 15:01
어...?
어라..?
Commented by 불신론자 at 2007/12/19 15:14
진화경쟁 적자생존인가
Commented by 로케 at 2007/12/19 18:15
오우... 감축.. (...응?)
B밭에서 살아남으셨다니 다행이라고 밖에는.
..근데 카테고리가 수상쩍습니다. 현재는 2007년...인데 2006 ソウル 라는건. (...)
Commented by 아울베어 at 2007/12/19 18:18
뭔가… 억울해(?)
Commented by Chaoswind at 2007/12/19 19:46
난 절망이야기를 원한다!
Commented by 묘우렌 at 2007/12/19 19:49
나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정말로 교수가 저럴 수 있단 말인가!
Commented by CN- at 2007/12/19 22:05
아아 범인 범인 [...]
Commented by 로릿치 at 2007/12/20 00:47
좀 더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를 원해.
Commented by 날림 at 2007/12/20 04:17
이 위화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거지!?
Commented by Gonna at 2007/12/20 22:04
앗. 조끔 이상한 느낌'ㅁ'
Commented by 빡군 at 2007/12/29 14:50
ㅄ아 공부나해 니가 지금 이글루스에 글쓰고 있을놈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빡군 at 2007/12/29 15:18
안습이구나.. 포스팅 읽어봤는데...
B밭이라...그래도 졸업은하자나 ㅋㅋㅋ
Commented by 미스즈찡 at 2008/02/03 19:52
이럴수가 절망이 아니야? (...)
Commented by Gonna at 2008/02/07 00:48
가끔씩 와서 뚜비 보고 가요'ㅅ' 흥겨워-흐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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