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어 리더십을 보면서

 

 

 우리는 리더십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리더십이라는 말이 대기중에 섞여있는 산소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늘, 그것은 올바르게 인식되고 있는것일까.

 종종, 아니 자주, 리더십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는 강한 지도력과 명철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에게 매료된다. 부하 직원의 딸의 생일을 알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상사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 자상함에 고개를 끄덕인다. 훌륭한 리더십은 곧 美談이 되어 퍼져나간다.

 리더십은 또한 우리에게 습득을 강요한다. 유명인의 리더십을 벤치마크하라는 책이 서점에 쌓여 있고, 훌륭한 경영자 (과거 버젼으로는 위인전의 주인공 정도 되겠다) 는 곧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일컬어지고, 리더십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강의가 대학가에 散亂하고 있고... 리더십이 마치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의 trait처럼 인식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한때 절정의 베스트 셀러의 시기를 지나서) 스테디 셀러급의 화제이다. 

 

 

 포지티브한 이미지로 점철된 이 '絶對善'급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까. 리더십은 한 지위의 산출물인가? 인격적 특징의 나열(혹은 집합체)인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상호작용인가? 과다 이론화되고 과다 연구된 조직과 경영 이론의 이 거대한 토막을 우리는 너무 단편화시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 한 리더를 생각해 보자.

 "나"는 나라의 운영방식에 불행함과 부조리함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에 험담을 퍼부은 자들에게 그들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위대한 연설가가 되었다. "나"는 정치적 선동가로서 사회의 현상적인 억압에 짓눌려 투옥되었지만, "나"의 뜻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용기를 불어넣고 '나'의 뜻을 이어받게 하였으며, 감옥 안에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향을 미치는 책을 저술했다. 방면 이후 '나'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계속 활동하였으며 수백,수천만의 추종자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으며, 내가 죽은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추종자들은 '나'의 이론에 고무받고 있다.

 

 그야말로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아닌가! '나'는 자신의 신념을 책으로 남겼고, 감옥 안에서 사회를 바꿀 줄 알았으며,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마저 추종자로 만들었다. '나'는 조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고무시켰다. 넬슨 만델라나 마하트마 간디는, 여태까지 이야기한 '나'와 닮았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아돌프 히틀러이다. 무서운 의도를 가지고 힘을 모아서 궁극적으로 수백만의 사람들을 살해했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한 국가가 그의 더러운 일에 고무받아 그의 신념을 대행했다. 전쟁의 야만성과 짓밟힌 휴머니즘의 심볼이 되어버린 "나"도, 한 리더십 하는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리더십을 가진 리더들은 항상 빛나고, 자상하고, 인품이 뛰어난 이들은 아니다. 그들은 때때로 폭군이고, 그의 추종자보다는 자신의 ego에만 집착하고, 지배와 권력을 행사하는 데에 능숙하며, 자기의 관심과 신념에 대해 망상증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지나치던 포탈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가 된 리더십을 바라보면서, 왜곡된 리더십에 대한 인식을 여러 군데에서 느끼면서, 한 명의 學生으로서 한숨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by はつなぎ | 2006/05/03 03:19 | Biz.Admin.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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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N- at 2006/05/03 02:20
감옥에서 책썼다는 대목에서 눈치채기 성공 [...]
리더쉽이 그렇게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이 사회에선 결국 많은 추종자를 끌고다니는 자가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으니 그걸 추구한다는 것을 꼭 나쁘다고 볼수도 없는거죠. 그런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을 결국 자기계발이라고 부르니까요.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도 결국 후세의 역사가들이 평가하게 되는 것이니, 리더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달려나갈 수 밖에 없죠. 극단적으로 말해 히틀러가 유럽 제패하고 그 사상이 아직도 세계를 지배한다면 우리는 히틀러를 세계의 영웅으로 기억할지도 모르는 거고요.
Commented by 워니홍 at 2006/05/03 04:20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라도 되고 싶어하니까 사람들은. 리더쉽을 배우면 리더가 되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공부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Commented by 프뤼엘 at 2006/05/03 11:27
어짜피 승자에게 유리한 기록인걸요. 나폴레옹이 위인이라 불리는 이유를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Lossmy at 2006/05/03 21:42
사실. 리더는 돈을 잘 벌수 있고 권력을 잘 잡을수 있으니까.
보통 생각하는 리더란 말이지...
Commented by Lord at 2006/05/10 23:58
이긴자가 리더(..)
Commented by 페일로드 at 2006/05/17 09:24
적어도
리더십은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세상은 그 리더십이 표면적으로는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한 나라의 우두머리가 대통령이지만, 나라를 끌어가는 사람들은 국민들이라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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